[이슈]울퉁불퉁한 길에 휠체어 '덜컹덜컹'..곳곳 '교통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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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연구소 작성일19-05-30 13:17 조회3,1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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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길에 휠체어 '덜컹덜컹'..곳곳 '교통 장벽'
요즘 나들이철을 맞아 주말이면 시내 곳곳이 시민들로 북적이는데요.
하지만 장애인들은 마음 편히 외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휠체어로 다니기 어려운 길이나 장애물이 많기 때문인데, 김지숙 기자가 직접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체장애인 박정숙 씨는 요즘 외출할 때마다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30년 넘게 오가던 익숙한 길이지만 구청에서 보도블럭을 울퉁불퉁하게 바꾼 뒤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박정숙/서울시 종로구 : "막 덜컹거리고 옆으로 튀고 막 이랬거든요. 온 몸이 다 흔들려서 너무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안전을 위해 자동차 속도를 줄이겠다는 게 교체 이유라지만, 장애인에겐 오히려 위협이 된 겁니다.
[박경석/노들장애인야간학교 교장 : "우리도 편하게 지나갈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평소 사람들이 몰리는 서울 청계천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경사로까지는 이 길을 따라 100미터 가량 가야 합니다.
그런데 폭이 좁고 곳곳에 나무도 심어져 있어 바퀴가 걸릴 우려가 있습니다.
아예 바위처럼 큰 돌들로만 만들어 놓은 길도 있어서, 휠체어는 물론, 기본적인 보행조차 쉽지 않습니다.
["잠깐만, 아휴..."]
[전윤선/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 : "휠체어가 자기 마음대로 가요.지금 허리가 너무 아픈데... 내일 아무래도 병원 가야 될 것 같은데요."]
서울 서강대교 보행로의 경우, 다리 한쪽으로 진입은 가능하지만, 반대쪽은 계단만 있어서, 휠체어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습니다.
[전윤선/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 : "다리 끝에 보니까 지금 계단이에요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지 너무 황당합니다."]
서울의 한강 다리 21개 가운데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 불과 8개.
장애인을 비롯한 누구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이른바 '배리어 프리'인증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길은 장애인에게 장벽 투성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김지숙 기자 (vox@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