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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에게 “이리 오세요”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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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연구소 작성일24-09-12 15:30 조회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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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서너 번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인 필자는 종종 “이리 오세요”라는 말을 듣는다. 혼잡한 지하철에서 인파에 밀려 활동지원사와 흩어진 경우에 듣는 말이다.

가급적이면 이용자 근처에 지원사가 있어야 하지만 퇴근 시간대 9호선 급행열차에서 사람에 밀리다 보면 그러기 쉽지 않다. 무척이나 붐벼서 내 발로 타는 것이 아니라 인파에 밀려서 타게 되고, 그렇게 열차에 탔다고 하더라도 끝없이 밀려오는 승객들 탓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면 떨어져 있게 된다.

내릴 때도 따로 내리게 되어 필자는 하차한 다음 지원사를 찾기 위해 멈춰 있곤 한다. 그럴 때 지원사는 “이리 오세요”라고 말하지만 필자는 다칠까 봐 무서운 마음에 걸음을 떼기 쉽지 않다.

인파가 많은 곳에서 이용자와 지원사가 흩어졌을 때는 지원사가 움직여야 한다. 이용자가 움직이면 사람에 부딪힐 수도 있고 미처 살피지 못한 물건을 밟을 수도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안전상의 문제가 있으므로 이런 경우 지원사가 다가가 안내해야 한다.

활동 지원을 오래 했어도 시각장애인을 어떻게 안내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알아도 몸에 익지 않아 순간적으로 비장애인을 대하듯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용자가 지원사에게 어떻게 하라고 알려줄 때다. 활동지원사 자격 취득을 위한 이론 수업 중에 미처 교육받지 못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활동지원서비스 중에 불편이 발생하면 이용자는 지원사에게 이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터놓고 얘기하지 않는다면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불편이 쌓이면 불만이 되고 불만이 제때 해소되지 않으면 갈등으로 치닫기 마련이다.

활동지원중개기관에서 1년에 2회 정도 보수교육을 진행하지만 어떤 교육을 받는지는 기관마다, 회기마다 다르다. 또한 교육 내용에 대해 이용자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지원사와 이용자 간에 서비스를 하다가 이용자가 특별히 지원 필요를 느끼는 부분이 생기면 지원사와 직접 소통해야 한다.

지원사와 이용자는 서로 간에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불편한 점을 말하면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 미안하고 얘기하기 힘들어 참는 경우가 때로 있다. 그러다 보면 각자 나름의 불편이 쌓여 불만으로 터질 수가 있다. 그러기 전에 각자 지원이 필요한 부분과 지원이 어려운 부분을 그때그때 얘기하고 이해를 도모해야 한다.

그래야만 활동 지원 일을 하며 서로 큰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을 수가 있다. 중개 기관 역시 원만한 서비스 진행을 위해서 지원사와 이용자 간 갈등 조정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렇게 활동 지원 서비스에 관련된 모든 주체가 각자 몫의 노력을 한다면 소통 오류에서 비롯한 갈등 없이 원만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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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조현대 hyun8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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